지난 3월부터 신영베일리기포드글로벌그로스펀드의 운용을 담당하면서 영국 에딘버러에 있는 베일리기포드를 직접 방문해 그들의 투자철학과 운용 노하우를 들여다볼 기회를 가졌다.
 

시간의 힘을 믿는 투자자들
"5년 내 5배 수익달성이 가능한 종목을 찾아, 최소 5년 이상 보유하는 것을 투자 목표로 한다."

현대 금융시장에서 이런 투자 목표를 내세운다면 어떤 반응을 받을까? 아마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주식 보유기간이 단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투자를 고집하는 것이 과연 현실적인 전략일까?실제로 오늘날의 투자환경은 '속도'에 최적화되어 있다. 정교한 계량 모델링과 첨단 컴퓨터 연산 능력을 바탕으로 한 퀀트 운용 전략이 각광받고 있으며, 손쉽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ETF가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았다. 개인투자자는 물론 기관투자자들조차 점점 더 짧은 시간 안에 수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이런 시장의 흐름과는 정반대로, 어떻게 보면 시대착오적이기까지 한 투자 전략을 고수하는 운용사가 있다. 바로 116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베일리 기포드(Baillie Gifford)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의 '허무맹랑해' 보이는 투자 철학이 단순한 이상론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이들을 택했고, 그들의 글로벌 장기 성장 (Long Term Global Growth) 전략 펀드 2016년 8월부터 현재까지 연평균 17%가 넘는 수익률을 달성해왔다. 테슬라와 아마존의 초기 투자자로서 알려진, 성장주 투자의 대가로 인정받게 된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과연 '시간의 힘'을 믿는 이들의 투자 철학과 운용 노하우는 무엇인지,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금융시장에서 여전히 유효한 전략인지 확인해볼 수 있었다. 

"진짜 투자(Actual Investing)"란 무엇인가
베일리 기포드와의 만남에서 가장 먼저 듣게 된 것은 현대 금융산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었다. 그들은 오늘날 투자업계가 '지역 배분', '섹터 포지션', '팩터 노출'과 같은 추상적인 개념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기업의 근본적인 사업 내용과 미래 성장 가능성과는 거리가 멀며, 결국 투기적인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들의 판단이다."우리는 시장의 노이즈에 집착한 단기 예측과 투기적 거래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대신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위대한 기업을 발굴하여 장기간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이것이 바로 베일리 기포드가 말하는 '진짜 투자(Actual Investing)'의 핵심이다. 화려한 금융공학 기법이나 복잡한 헤지 전략 대신,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성장 잠재력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학계와 연구기관이 월스트리트보다 중요한 이유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기업'을 찾아낼까? 흥미롭게도 베일리 기포드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의견보다는 학계와 주요 연구기관의 연구 결과를 더 중시한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기본적으로 기존 산업 구조 안에서 사고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찾는 것은 기존 산업을 파괴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조할 수 있는 '파괴적 혁신 기업(Disruptive Innovators)'입니다." 이들이 테슬라나 엔비디아를 초기에 발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이런 접근법이 있었다.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 분석으로는 테슬라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려웠지만,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의 미래를 연구하는 학계의 시각에서는 그 혁신적 잠재력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이다.

5년이라는 시간의 의미
베일리기포드가 최소 5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고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파괴적 혁신 잠재력을 가진 기업이 성장하고 그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믿음 때문이다. "진정한 혁신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시장에 수용되고, 기존 산업구조를 바꾸는 데는 최소 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단순한 주주를 넘어선 성장 파트너
베일리기포드의 투자 철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요소는 '적극적인 주주'로서의 역할이다. 이들은 단순히 주식을 보유하는 것을 넘어, 투자한 기업의 경영진과 건설적인 관계를 맺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파트너 역할을 수행한다. "우리는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위해 비즈니스 모델, 경쟁우위, 혁신 기술뿐 만 아니라 기업의 내부 조직 문화까지 철저히 분석합니다."

역동적인 투자 문화
투자 종목에 대한 평균 보유기간이 5년이 넘는 장기 투자자이지만, 베일리기포드의 투자 문화는 결코 정적이지 않다. 목표가격(Target Price)이나 손실 한도(Loss Cut)과 같은 전통적 펀드의 운용 기준은 없지만, 대신 매출의 성장과 품질, 경쟁우위, 자본배분의 효율성, 기업 문화를 망라하는 '10가지 질문 프레임워크(10Q Framework)'를 통해 5년 내 5배의 투자 수익 목표가 달성 가능한지 주기적으로 점검한다.또한 투자 기업의 경영진과 정기적인 미팅을 통해 적극적 주주이자 투자자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한다. 이는 단순한 모니터링을 넘어선 진정한 파트너십의 실현이라고 할 수 있다.

꿈과 이상을 현실로 만드는 힘
베일리기포드가 말하는 '진짜 투자(Actual Investing)'와 그들의 LTGG(Long Term Global Growth)펀드가 추구하는 성장주 집중투자, 그리고 5년 이상의 장기투자는 지금의 시장 상황에 비교하면 꿈과 이상에 가까운 투자 방식으로 보일 수 있다.하지만 약 1주일 남짓의 짧은 시간이지만 그들과 함께하며 현지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투자가 결코 꿈과 이상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확립된 투자 철학과 투자 프로세스를 끊임없이 발전시켜 온 그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시간의 힘'을 실현하는 방법을 엿볼 수 있었다.

** 베일리 기포드의 World Wide Long Term Global Growth(LTGG) 펀드는 신영자산운용의 재간접운용 펀드인 “신영베일리기포드글로벌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 펀드를 통해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

펀드개요

신영 베일리기포드글로벌그로스 증권자투자신탁(UH)(주식-재간접)

-합성총보수비용은 이 투자신탁에서 지출되는 보수와 기타비용에 모투자신탁에 투자한 비율을 안분한 모투자신탁의 보수와 기타비용을 합한 총액입니다.
-증권 거래비용은 직전회계연도(2024.09.21 ~ 2025.09.20)의 증권 거래비용 비율을 추정치로 사용하므로 실제 비용은 이와 상이할 수 있습니다.
 

신영 베일리기포드글로벌 그로스 증권자투자신탁(H)(주식-재간접)

-합성총보수비용은 이 투자신탁에서 지출되는 보수와 기타비용에 모투자신탁에 투자한 비율을 안분한 모투자신탁의 보수와 기타비용을 합한 총액입니다.
-증권 거래비용은 직전회계연도(2024.09.21 ~ 2025.09.20)의 증권 거래비용 비율을 추정치로 사용하므로 실제 비용은 이와 상이할 수 있습니다.
 

-집합투자증권은 자산가격변동, 환율변동, 신용등급 하락 등에 따라 운용상 투자원금의 손실(0~100%)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손실은 투자자에게 귀속됩니다.

-투자자는 집합투자증권에 관하여 금융상품판매업자로부터 충분히 설명을 들을 권리가 있으며, 투자 전 상품설명서 및 약관을 반드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집합투자증권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호되지 않습니다.

-재간접형펀드는 피투자펀드 보수 및 증권거래비용 등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신영자산운용 준법감시인 심사필 25-나-71(2025.07.17.~2026.07.16.)